영상시

한 번도 이별 못한 이별 속에서

rndjr 2010. 5. 31. 20:52
    한 번도 이별 못한 이별 속에서 / 안희선 
    사랑의 빛깔이 언뜻 보이다가 
    바람에 나부끼고, 사라지는 풍경 
    거리 가득한 인파의 물결에 휩쓸려, 
    나 홀로 외로운 섬처럼 걷네 
    길은 늘, 여러 갈래였지 
    살다 보면, 
    한 번쯤 행복의 길로 
    접어들만도 하련만 
    세월을 거슬러 오르지 못하는 구두는 
    오늘도 힘없이 터벅이고, 
    거리의 모서리마다 
    쓸쓸하게 묻어나는 너의 체취(體臭) 
    분명 너와 함께 걸었던 길인데, 
    왜 이리 모든 게 
    낯선 것일까 
    말 없이 멀어지는 너의 뒷모습은 
    오늘도, 눈앞에 어른거리고 
    그리운 이여,
    나는 오늘도 네가 보고싶다 
    이제, 네 안에서 나는 
    흐르는 세월 속에 
    점차로 낯설어지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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