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불씨 하나 심어 주소서 - 박영숙
댓가 없이 주기만을 위하여
기척 없이
어둠을 가르며 솟아오르는
저 붉은 정열의 태양같이
가슴에서 꺼지지 않는
영원한 불씨 하나
제 가슴에 심어 주소서
갈 곳 없어
목말라 헤매는
한 사람의 의지처가 될 수 일도록
언제나 열려있는 가슴으로
밤 바다에 홀로선 등대같이
외로운
그 누군가의
빈 가슴을 포옹하게 하소서
빛나지 않아도 좋을 그림자처럼
영혼에 새겨진
해묵은 편지같이 편안한
모정(母情)의 가슴으로
그 누군가를 보듬어 안아서
고통과 고뇌로부터
일어설 수 있는
징금 다리 될 수 있도록
넓고 깊은 사랑의 마음을…..
작은 불씨하나 심어 주소서
영원한 불씨하나
제 가슴에 불 붙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