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시

바다를 바라보며

rndjr 2010. 3. 6. 22:17


    다를 바라보며
      詩. 셀레 김정선




    
    그대는 동해안 어느 해변가
    커다란 바위라고 했고
    나는 그 광대한 바다가
    내 것이라 했었지요
    그 바위에 부딪혀
    하얗게 파편처럼 부서지던 
    파도는 떼쓰는 아이 같은 
    내 어리광이라고 말했지요
    그대 내 곁에 없는 지금
    내가 부딪혀 부서질 때 마다
    신음을 억누르며 참아야 했을
    그 고통을 생각합니다
    나를 위해서 라면
    고통도 사랑이라던 그대를 조롱하듯
    하얀 거품 파도가 되어
    해변으로 달아나던 내 모습
    그댄 두 손 조차 없던 바위
    그렇게 다가오는 나를 포옹해 줄 수 없어 
    산산 조각나는 아픔으로 
    대신할수 없던 마음
    바다를 바라보면서 
    아주 먼 옛날
    당신이 바위고 내가 저 바다라고 했던
    그대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