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 나는 - 민경룡 -
“여보!” “나는 다시 태어난다면”
“또 당신하고 결혼 하고 싶다.”
난소암 2년째 고생하시며 맑은 눈으로
능금꽃이 피는 어느 봄날
나를 보고 하는 님의 말에
“나도 꼭 당신하고 다시 결혼”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노!!”
이 답변이 아내 소천 만2년12일 전 이제는 맹약이 되고
삶에 지쳐 쓰러질 때
보잘 것 없는 나를 얼마나 사랑했기에
이 말을 했을까? 생각하면,,
한 번도 허물을 덮어주지 못했으며
죄스럽고 병약하고, 유약하며,
결단성 없고, 가끔 성 잘 내고
배려가 때로는 작디작고
덕이 부족하여 연방 실수를 자행하는 나를
뭘 보고 죽도록 섬기시옵고
곤죽이 되어 죽어가면서,
부족하여 뒷바라지도 못하는 서방을
그토록 그토록
여보!! 나는 다시 태어나도 사랑한다 했을까?
그 답은 맹약을 잊지 않는 것 외에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