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시

창밖에 꽃비가 내리네

rndjr 2010. 3. 17. 14:49

                    친구야 나보다 키가 커서 멀리 보는 친구야 이해의 손으로 미움을 쓰다듬던 흰구름처럼 손이 참 고운 친구야 산으로 들로 촉촉히 나를 적시며 너는 꽃비로 내리는 그리움이란다 한동안 만날 수 없어도 우정의 옹달샘에선 물소리가 들리지 옛동산에 피어나는 웃음꽃 한다발 생각나니? 풀먹인 하얀 칼라 푸른 교정 그리고 그늘의 벤취와 소녀들 그날의 그 시간으로 오늘은 널 닮은 꽃비가 내린단다 하늘빛 우산을 쓰고 비오는 거리를 걷다보면 물빛으로 일렁이는 일곱빛깔의 소망 메마른 하루 하루의 삶에 기쁨이 꽃피는 뜰 하나 선물하네 빗줄기 젖은 붓으로 파스텔톤 물감이 그려내는 수채화 오늘의 밭에 한포기 꿈잎이 돋아나고 가만가만 꿈나무가 들려주는 속삭임 분홍빛 가슴으로 꽃비내리는 나의 호수여! 창밖에 꽃비가 내리네 중에서                                       - 이채                                    겨울빛 호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