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 속의 여인이여.,.
글 / 여시주ㅡ
추억 속의 여인이여
저 하늘가 아스라이 구름 가듯
님은 갔지만
추억은 아름다운 것이라고
님앞에 저당 잡힌 그 추억
쌉싸래한 봄나물을 씹듯
오늘도 그 향기에 젖어
묵은 정을 꺼내어 무쳐봅니다
오늘따라 궂은비는
하늘과 땅이 만나 연애하는 봄
촉촉이 가슴으로 젖어드는
아련함 속 뒤안길 그 밤의 무드
비비고 돌아 휘청 나뭇잎처럼
블루스로 떨어지던 날카로운 순간
그 고귀했던 순결은
하얀 눈밭 같은 시트 위
붉은 동백꽃이 피었습니다
이젠 비가 내리는 저편 호수가
물안개처럼 오르는 그리움
그대도 기억하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