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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오는 날은 싫다
rndjr
2010. 4. 2. 23:35
비가 오는 날은 싫다// 민경룡
아내가 소천할 때 나와 가족과 헤어지기 싫어
차를 타면 울고 화-장 할 때 울고
납골당에 안장하고 돌아 올 때
그렇게 그렇게 우시더니만
,,,,,,
이년이 지난지금 비만 오면 싫다
아내가 헤어지기 싫어 울었는지
혼자 살 큰아기 남편 뒷바라지 못함인지
다시 그옛 봄비가 헤어진 봄비로 오니 싫다
봄도, 비도, 사랑도,
내리고 가고 흘러 삶을 뒤척이게 하지마는
님은 오시지 않고 비로 멍든 상처가 아쉬어 아쉬어
재잘이며 웃으시옵던 사랑의 사건이
눈물처럼 맺히니 귀더욱 가슴아프다
비오는 날은 그냥 환장을 하는 날이다
간이, 심장이 염통이, 얼싸안고 싶은
그녀에 대한 그리움과 소망잃은 가슴 가슴들에
생명의 싹을 피우기가 너무 너무 벅차서
비오는 날은 비가 내가슴에 까지 찬다
싫은 것들을 반겨 맞은 내님의 미소가 오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