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목한 모습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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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목한 모습으로 경상도에서 할머니를 할매라고 불렀습니다.할매가 돌아 가신지 6주년이 되었습니다. 할매의 후손들이 6주년 추도 예배를 드리기 위해 천안에 있는 친정 아버지의 집에서 모이기로 하여 손녀인 저도 둘째 아들과 함께 부지런히 천안으로 내려갔습니다. 천안 친정집에 도착하니 이미 많은 친척들이 와서 저녁식사를 하고 있었습니다.큰소리로 인사를 하고 한상에 둘러 앉아 저녁 식사를 하는 식구들 틈에 끼어 앉아 함께 식사를 했습니다.
이미 추도 예배가 끝 나고 식사를 하는구나 라고 생각하며 저녁을 먹고 사람들을 쳐다보니 장로님이신 작은 아버지나 고모부님들이 오지 않으셨고 할매의 막내 아들도 오지 않았습니다. 식사 도중에 물어 보았습니다. "추도 예배 드렸냐" 고... 그러나 아직 드리지 못했답니다. 고모님들이 많이 계시지만 다 믿지 않으시고 막내 고모만 믿음의 생활을 하시는데... 친정 아버지도 아직 신앙생활을 하지 않으시고돌아가신 할매가 신앙생활 하시다 하나님 품에 안기셨으니 믿음의 후손(?)들이 추도 예배를 고집해서 믿지 않은 후손(?)들의 고집을 꺾었습니다.
친정 아버지는 "지들이 추도예배 드리자고 했으면 와야지 어째 한 놈도 오지않았냐, 그럴 바에는 차라리 제사를 지내자"라고 대노하셨습니다. 아버지의 딸인 저는 돌아가신 할매가 신앙생활 하셨으니 할매의 뜻대로 추도예배를 드리는 것이 맞다고 말씀 드렸더니 믿지 않으시는 고모님들도 그 말이 맞다고 맞장구 쳐 주셨습니다.
급한 대로 하나님께 마음속으로 기도 하면서 목사님께 핸드폰 문자를 넣어 추도예배 말씀을 알려 달라고 했습니다. 히 11:13~16절 말씀을 주셔서 기도하면서 제가 인도하게 되었습니다. 생전에 할매가 좋아 하시던 ' 내주를 가까이' 찬송을 부르고 사촌 동생이 기도하고 간략하게 말씀 봉독하고 고인을 회상하며 신앙생활 했던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사철에 봄바람 불어잇고' 를 부른 후 주기도문으로 추도 예배를 마치고 따로 믿지 않으시는 고모님들의 요구로 인해 상을 차린 음식을 온 가족이 모여 앉아 즐거운 나눔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할매의 외손녀 딸이 결혼할 남자 친구도 왔고, 고모들도 타 종교에 심취해 있는 분도 있지만 하나님께서는 우리로 화목케 하셨습니다. 물론 여느 가정과 비슷한 가족들의 모습일 수도 있었지만 경상도 안동에서 태어나고 자란 안동김가인 저의 가족들은 참으로 다툼이 많았습니다. 제가 어렸을 적에 사촌들끼리, 형제들간에 늘 모이기만 하면 다툼으로 인해엉망이 되어 버렸던 그런 기억들이 있습니다.
예전에는 사람들이 오래 살지 못하고 병으로 빨리 사망하는 일이 종종 있었습니다. 결혼하여 자녀 낳고 살다가 돌아 가시면 재혼 하여 또 다른 자녀를 낳고.... 하여간 저희 집안도 사연이 많은 집안이었습니다. 그러다가 할배가 돌아 가시고 처녀때 믿으셨던 할매가 바로 교회에 나가기 시작하셨습니다. 손녀인 저는 좀 더 일찍 나가게 되었지만... 이런 저런 사연이 많지만 지금은 온 가족이 모여 옛날 이야기를 하며 화목한 모습으로 서로 다독입니다.
아마도 할매가 가장 원하셨던 모습이 아닐까 싶습니다. 저희 집안에 아직도 하나님을 영접하지 않은자들이 절반이 넘지만 하나님은 믿음의 반열로 우리를 이끄십니다. 믿음으로 화목케 하십니다.다툼이 사라지고 하나님의 사랑이 온 가족을 감싸주고 계십니다.출처/창골산 봉서방 카페 (출처 및 필자 삭제시 복제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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