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시

rndjr 2010. 4. 19. 21:41
    / 동목 지소영 구름 모자 펄럭이며 파랗게 신이 났다 꽃도 나무도 한 몸의 잔치 산 냄새, 바람냄새 지구를 돌다 비가 되었고 긴 수염 쓸어내리며 겨울 산은 옷을 벗는다 입 다문 갯벌에는 우렁이 게슴츠레 눈을 뜨고 동심에 되묻는 귀밑머리, 하얗게 부서지는 어제의 노래 골짜기 미끄러진 숲 속 친구들께 숨긴 속내 들키더니 새록새록 자작이며 다시 온다 너 떠난 쓸쓸함 적막처럼 긴 비움이더니 사월로 활짝 열고 봄, 너는 다시 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