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시 내 몸 속에 너를 키운다 rndjr 2010. 8. 13. 16:03 1 내 몸 속에 너를 키운다 양문규내 몸 속에 너를 키운다겨울부터 여름까지살을 저미는 적막 속에 너를 가두고굴참나무 숲 바람 소리에 몸을 기댄다간간이 뒤울 안에서 우는 굴뚝새 울음처럼나는 어둠을 타고 흐른다언제나 하늘은 산 마을 그림자를 껴안고인기척 없이 또 한 슬픔을 거둔다그대 가파른 절벽을 때리는 소리잎새의 작은 떨림도 재우지 못하고살과 뼛속 젖은 살로 스민다내 몸 속 가시만 돋는다인적 드문, 변방에 집 틀고 외로이 진다침묵보다 더 시린 별 하나내 몸 안에 가두고어둠 밑으로 뿌리를 뻗는다그리움 저편, 애태우며 토해내지 못하는바위 속 뜨거운 눈시울내 몸 속에 너를 파묻고내 몸 속에 너를 키운다. 만든이 영마 저작자표시 비영리 변경금지 (새창열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