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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석사 가는 길

rndjr 2010. 10. 5. 15:52

 
보석사 가는 길/김사랑
산굽이 돌아서면
억새가 손짓하며 반기고
또 한굽이 돌아들면
단풍잎이 물들다 지네
두고 온 님 생각에
인생같은 황톳길
구름따라 떠도는
방랑의 길이라면
보석사에 하룻밤은 어떤가
천년의 은행나무는
이내 사랑을 알까마는
뜨락 천일홍만 붉구나
봉창에 달뜨거든
풍경소리에 가랑잎비
나무는 마음을 비우는데
이내 가슴에 쌓인 
인연의 무명명주 실타래는
언제쯤 풀리려나
자하문 문설주에 걸려
달빛은 쓰러지고
풀벌레 울음만 뒹구는
고달픈 사모의 정을
미리내 물길로 씻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