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의 꿈/김사랑
누가 데려 가느냐
이슬처럼 맑던 눈동자속에서 피던
여린 코스모스 꽃가슴 같던 그 시절
소녀여, 세월의 잔주름이
너의 곱디고운 눈가에 내려 앉았구나
언제나 청춘인줄 알았지
보리밭 너머 종달이처럼 지져귀는 목소리는
아직 귓전에 맴도는데
추억만 남기고 지는 사랑이
이제는 서서이 낙엽이 되어 지는구나
누구나 삶에 아쉬움이 남고
누구든 사랑에 미련이 남는 법
단풍처럼 물드는 인생이 서럽느냐
하늘에 모든 별과
지상의 온갖 꽃들은
바람에 그리 늙어 가는 걸
하지만 장미처럼 피는 소녀의 꿈은
고목이 된다해도 지지는마라
그마져 없다면 슬픈 일일테니
가장 아름답게 빛나던
사랑의 순간만은 기억해다오
나에게 세월이 많이 흘러도
그댄, 영원한 나의 소녀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