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시 하얀 눈만 내리네 rndjr 2011. 1. 17. 21:34 하얀 눈만 내리네/김사랑 소리가 난다 파도의 음계를 따라 따가비처럼 닫혔다 열리는 입 부드러운 말미잘 섬모가 물결따라 춤을 춘다 섹스폰 처럼 부드러운 곡선 손길을 닿으면 터지는 울음 그대 볼을 타고 흐르는 눈물 사랑의 기쁨일까 이별의 슬픔일까 하얀 눈만 내리고 백사장에 세겨진 추억을 하얗게 덮고나면 내 가슴에 찍혀버린 빨갛게 시린 물새떼의 발자국 파도여 울어라 갈매기도 울어라 지워질 듯 떠있는 수평선 너머 외딴 섬에 동백은 필까 그대 앞에 빠지면 흔적조차 남기지 않고 사라지는 함박눈만 소리없이 내리네 저작자표시 비영리 변경금지 (새창열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