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쩍새 우는 밤/김사랑
내 청춘의 그리움을
너의 중년의 밤에 묻는다
피끓던 한때의 사랑은
물여울 소리에 잠기고
진달래 불길을 태우던
금산의 산자락
별똥별이 스치우고
적벽의 강에
잊지 못한 그 마음을 풀어 놓는다
멀리 소쩍새는 울고
세월의 물줄기을 따라
우리의 인연도 흘러 가는가
진달래 곱게 타들던
적벽의 강물위로
우리의 사랑도 흘러 갔는가
눈물별 물살에 쓸리는 소리
허리띠처럼 굽어 흐르는
저 강물줄기 어디쯤에
그대의 사랑도 흐르고 있는가
짧은 봄밤이 아쉬운가
못다이룬 그대의 사랑이 슬픈가
소쩍새는 울고
강물만 어두운 저 강을 흘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