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월과 오월사이/김사랑
민들레 홀씨는
바람을 타고 떠나려하고
꽃잎은 날개를 달고
허공을 스쳐 땅에 내려앉네
작은 홀씨의 우주는
영혼의 씨앗을 빈들에 뿌리고
나의 영토에 뿌리를 내려
다시 꽃이 피겠지
꿀벌 나비떼를 불러모아
햇살의 꽃잔치는 끝나고
꽃씨방에 사랑의 씨앗을 심었으니
비바람에도 자라나겠지
낙화는 끝이 아니고
또다른 시작이니
담쟁이넝쿨 손으로 벽을 움켜쥐고
일어서는 사월과 오월사이
그대와 나 사이 꽃이 피네
사랑의 라일락 꽃잎이
바람을 간지럽히고 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