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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비 속에서

rndjr 2011. 4. 22. 08:27
 
봄비 속에서 / 김사랑 
봄비 내리는 날
산수유 꽃물 들러 산으로 간다
안개는 내려 앉아  산을  감추고 
포도밭을 지나는 바람도 가볍다
하루 내내 생각나는 그대도
이젠 어쩌다 생각나는 걸 보면
헤어지면 죽을 것만 같은
그리움의 언덕빼기 새 풀이 돋고 있다
봄비 내리던 날 
이제는 잊혀진 사랑을
아주 잊으려 봄비 속을 간다
어린 풀잎을 적시는 이슬은
누가 떨구고간 눈물일까
비가 적시는 건
낡은 육신이 아니라
뜨거운 심장이 적셨으니
이젠 진달래가 활짝 필 일만 남았다
숲과 나무사이에서
사랑을 덮고오는 안개여
어디쯤에서 새는 노래하고
나의 꽃은 언제나 피려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