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시

제비

rndjr 2011. 5. 5. 23:09

    제비/김사랑 강남갔다 옛집에 돌아와 보니 한떨기 제비꽃은 피었는데 빈집만 혼자 지키고 있네 꿈속처럼 아늑한 시절은 떠도는 구름처럼 흘러가고 다정했던 동무들은 떠나고 허물어지는 돌담에 기대어 평생 지고 살았던 짐에 구브러진 아버지의 등뼈처럼 깔 바작 들꽃을 지던 지게만이 헛간 녹쓴 낫과 함께 멈추어 있네 주머니 거미만 줄을 내려 집을 짓는 처마밑에 지지배배 지져귀는 제비는 무논에 흙을 물어 집을 짓는데 동무들아, 돌아오라 거친 세상살이 힘들어 질때 고향은 늘 잊지않고 너희를 기다리고 있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