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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연가

rndjr 2011. 10. 29. 10:12

 

      가을 연가
                  
      잎이 유달리 큰 오동잎 사이로 북쪽에서
      가을 바람이 불어오듯 쓸쓸한 내게
      조금은 쓸쓸한 인연이 되어 준 그대
      이 가을에 나뭇잎이 퇴색해 가려 합니다.
      내가 행복 할 수 있다면 가을 바람처럼
      쓸쓸하게 찾아가 그대의 푸른 꿈을
      울긋불긋 퇴색시켜도 되겠습니까?
      늦가을에 떨어진 낙엽들이 뒹구는 
      빈 공간에 아픈 추억을 묻어 두고 다시
      환생 할 내 푸른 꿈을 그대 가슴에
      얼어붙지 않도록 미리 심어 두어도
      됩니까?
      그대는 외로운 이 가을에 내 외로운
      마음을 감싸 줄 수 있는 열매를 무룩
      익게 하는 가을 햇살 일 수도 있고 
      내 고리타분한 사연을 함께 해줄 구름 한 점
      없는 밤하늘에 내 별 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