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문학의 꽃-한시의 멋(31)-월야(月夜) | 서예
月夜 (월야) 두보
今夜鄜州月 (금야부주월) 오늘 밤 부주에 뜬 달을
閨中只獨看 (규중지독간) 규중에서 홀로 바라보고 있으리라
遙憐小兒女 (요련소아녀) 멀리서 어린 아이들을 가여워하나니
未解憶長安 (미해억장안) 장안의 지아비 그리는 마음을 알지 못하리라
香霧雲鬟濕 (향무운환습) 향기로운 밤안개에 구름같은 쪽진 머리 젖고
淸輝玉臂寒 (청휘옥비한) 맑은 달빛 아래 옥 같이 고운 팔이 차가우리
何時倚虛幌 (하시의허황) 어느 때나 비어 있는 휘장에 기대어
雙照淚痕乾 (쌍조누흔건) 함께 달빛 받으며 눈물 자국 말릴까?
앞서 이백의 작품세계를 감상해 보았습니다만 이백과 더불어 당시의 수준을 최고수준으로 끌어올린 두보의 대표적인 시를 올립니다.
성당시기. 안록산의 반란군이 기세를 올리던 천보 15년 여름에 두보는 가족들을 안전한 부주로 피난시켰습니다.
그리고 숙종이 즉위했다는 소식을 듣고서 영무로 가다가 도중에 안록산의 반란군에게 잡혀 장안으로 끌려 갔습니다.
이 시는 그 해 가을 장안에서 부주에 있는 가족들을 생각하며 지은 시입니다.
두보의 시에 자주 등장하는 달의 이미지는 이백과는 달리 둥근 이미지가 온 가족이 함께 모이는 가족과의 화합을 상징하는 의미가 강합니다.
두 사람은 달을 매개체로 하여 서로 생사를 모른 채 떨어져 있으며 철없는 아이들은 엄마가 남편 소식과 그리움에 잠을 이루지 못하여 뜰에 나와 서성거리는 것도 모른 채 깊은 잠에 빠져 있습니다.
수련에 사용된 독(獨)자가 두 사람의 현재 모습이라고 한다면 마지막 미련의 쌍(雙)자는 앞으로의 해후를 바라는 미래의 이미지로 사용되었습니다.
언젠가 다시 만나 달빛을 받으며 함께 단란하게 정담을 나누고 싶다는 생에 대한 강한 열망이 쌍조라는 시어로 잘 마무리된 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