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시

춘향의 편지

rndjr 2010. 2. 16. 21:44


춘향의 편지-7-/김사랑
단오날 줄에 매놓은 그네처럼
입고름 입에 물고
연분홍 치마 날리며
행여 보시올까 하늘을 날아 올랐는데
그리운 마음만 허공끝에 펄럭이더이다
봄바람에 버들가지인양
살랑일때 맺지못할 연분만
진달래꽃처럼 타올랐는데
미리내 강을 건너가야 그 님을 만날까
기다림에 애태웠소이다
옥창살에 달빛이 갇힌 밤
큰 칼 목에걸고 일편단심 맺은 사랑
빈 배에 육신을 실고
영혼의 등불삼아 찾아 갈터인데
날개도 없는 새라서 
은장도 품에 꺼내
비어진 초생달을 따서 보내드리오니
빈 가슴은 그대가 채워 주소서
모진 비바람속에서 천둥이 울거든
서방님 못잊어 몸부림치는
춘향이의 마음인줄 아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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