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그릇속의 효모 하나가 밀가루를 발효 시키는 것 처럼
오늘 시작한 작은 행동이 내 모든 것을 변화 시킬 것이다.
* 마리안 반 아이크 맥케인 *
혼자 남으신 어머니 손을 잡고 고향 바닷가로 나갔다.
우리가 바다 기슭에 도착하나 거짓말처럼 수평선 너머로
해가 떠오르기 시작했다.
어머니가 갑자기 노래를 부르셨다.
“낙엽 질 때 떠나신 당신 해가 뜨면 오신다더니 왜 안 오시나요.”
단 한 번도 들어 본 적 없는 노래였다.
무슨 노래냐고 물었더니 “있는 노래만 부르냐?
내가 지어서 불렀다,” 라고 하셨다.
그리고 “너희 아버지는 하늘에 가서 뜨는 태양이 됐을 거다.
절대 지는 달님은 안 하려고 했을 거다.” 하시더니
눈시울이 젖은 채 소원을 빌듯 말씀하셨다.
“나도 당신 있는 곳으로 얼른 데려가요.”
왜 그런 소리를 하냐고 불퉁거리며 화를 내자 어머니는 말씀하셨다.
“내가 행복하면 너희들도 행복하다고 했잖니,
나는 아버지 곁에 있을 때 행복하니 아버지 곁에 가고 싶다.”
나는 해를 바라보며 소원은 무효라고,
어머니는 오래오래 우리 곁에 계시게 해달라고 말했다.
그리고 손나발을 만들어 이렇게 외쳤다.
“날마다 새롭게 태양이 뜨면 아버지라고 생각할게요.”
2년 전 그날부터 내 마음에는 태양 모양의 몰래카메라가
하나 장착되었다.
아버지는 몰래카메라…..,
그래서 게으를 수도 절망할 수도 없다. 아버지께 찍히면 안되니까.
내 마음의 몰래카메라 중에서 – 송정림
겨울빛 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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