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시
어머니에게 카네이션을 사다 준 적이 없다 아니 있었는 지도 모르겠다 어머니는 언제나 미리 그 날 아침이면 숨겨둔 카테이션을 손수 가슴에 달아 놓고 계셨다 이 비싼 것을 뭐하러 사와 여기 있는데 어느 아들이 카네이션을 사오면 언제나 그런 애기를 했다 그럼 그 이후로 새로 사온 카네이션은 어디로 갔는지 보이지 않았다 아버지는 아예 남사스럽다고 꽃을 달지 않는 분이었다 그래서 인지 어버이 날 카네이션을 사오는 자식은 없었다 그 어머니 가슴에 달고 있던 그 큰 분홍색 카네이션은 아마도 형이 사온 것일 것이다 어머니는 형을 나 보다 더 사랑 한 것 같다 어머니가 돌아 가실 무렵 난 형과 싸웠다 병원에서도 포기한 수술을 끝까지 고집 한 것도 형이다 난 수술을 반대 했지만 어쩔 수없이 또 수술을 하는 것을 따라야 했다 어머니는 평소에 병원에 가는 것도 싫어한 분이었다 병원에서 다시 눈을 뜨면 날 원망하곤 했다 왜 죽게 나두지 실어와 아 우리는 죽음을 어쩔 수없이 죽어가는 사람에게 이젠 잘 가라는 얘기를 할 수있어야 한다 카네이션을 보면 마음이 아프다 형과 나는 여지껏 연락도 않고 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