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 하늘을 봅니다 / 주은
보았습니다
만지면 허물질 것 같은 양귀비 꽃 잎에서 본 것이 아니라 내 영혼이 솟아
나는 생수를 마시면서 시원함을 느낍니다
이쪽으로 가고
또 저 쪽으로 몰려 가고 있지만
나는 오늘도 골방에 앉아 그대를 생각합니다
화려하게 수를 놓고
계절에 따라 가장 예쁜 꽃으로 장식을 하지만
내 눈에는 별로 달갑지 않습니다
눈으로 보려 합니다
아니 자기들의 사랑을 자랑하면서 마치 그대를 본 것으로 오해를 하고서
더 아름답게 치장을 하느라 분주하기만 합니다
노래에 취하고
자기들이 입은 고운 옷에 취해
그대에게 눈길을 돌릴 시간 조차 없습니다
나는 보고 있습니다
아니 어쩌면 그대가 보게하고 있습니다
지금 내 처지가 그렇습니다
곰곰이 생각해 보면
내 영혼이 그대를 볼 수 있는 것은 세상에서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면서
더 이상 의지할 곳이 없어 오늘 하늘을 봅니다
그리스도 편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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