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여, 가을입니다

그대여, 가을입니다/김사랑 그대여, 가을입니다 저의 고향에도 단풍이 물들겠지요 낙엽이 지는 날 보고싶은 그대는 뒷동산 억새처럼 누군가를 그리워하겠지요 사랑하는 사람이 이 가을날 하루를 보내는 일은 삼백예순날 설움에 쌓인 날보다 더 쓸쓸하게합니다 그대여, 가을입니다 물가의 하얀 새는 물위로 붙어 날고 강가에 버들가지는 흔들리는 마음인듯 많은 허공한 곳 어느 둘 곳이 없습니다 고독한 시간이 지나는 동안 외진 물가 새처럼 외다리로 세상을 딛고 서있는 것처럼 생이 슬프고 힘이 듭니다 사랑없이 하루를 산다는 일은 세상 수많은 인연 가운데 진정 사랑이 된 다는 일은 어려운 일이지만 사랑하는 그대여 사랑하는 그대여 오늘은 그대와 이 가을을 보낼 수있어 참, 신의 은총이고 감사한 일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