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윗돌 고우성 땅 돋우려고 가져다놓은 바윗돌 틈바구니에서 살랑거리던 어린 잡초가 어느새 자라 고개 뻣뻣하게 날을 세운 바람에게 제 한 몸 맡길 때마다 자신도 모르게 바윗돌을 사정없이 후려치고 있었다 그는 침묵중이다 가을이 깊어지면 사그러질 영혼들의 들뜬 목청을 가만히 듣고 있다 잠시 머물 생이기에 더욱 흔들거려야 했으리 지척으로 수 백만 길 나있어도 차마 갈 수 없었던 바람이 전해준 기억의 결만을 가슴 안으로 깊이 새기고 있을 뿐 무엇이 그로 하여금 단단하게 잡고 있어 단내나는 햇살이 출렁거리는 강물 위로 마음 한 잎 고이 띄우지 못하는가 그의 마른 영혼 속으로 햇살이 쪼개어지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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