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시

낙엽같은 인생

rndjr 2010. 10. 29. 22:51





    낙엽같은 인생/김사랑

    거미줄에 매달린 낙엽
    하나 벌레 먹어
    구멍난 낙엽 둘
    봄날엔 미쳐 몰랐어요
    새순으로 돋아 연초록
    물드는 시절 세월이란게
    이런 줄 몰랐어요
    소나기같이 지나던 꽃피던
    청춘의 나이 상사병으로 들끓던 사랑
    사랑이 이처럼 좋은 줄 그때 알았어요
    단풍이 물들땐 중년의 무게에도
    인생에서 멋진 삶을
    갈망 했고요 훌훌 털고가는
    낙엽의 몸짓에서
    이별의 법을 알았어요 바람이 불고
    잎은 져도 가야 할 길을 알고
    가는 그 님의 발길처럼 참, 아름다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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