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궁굼해 졌을때

사랑이 궁굼해 졌을때 때로 햇살 달빛 별빛 이런 것들를 만져 보고 싶었지 그녀가 날개 달린 천사와 같아서 그 가벼움 때문에 내가 느끼는 행복감도 쉽사리 날아갈 것 같아서 그녀 때문인지 사랑 때문인지 알고 싶었지 사랑은 밀고 당기는 물결 같아 손을 뻗어 그녀가 내가 닿을 수 있는 섬인지 바라 보아야 하는 별인지 알고 싶었지 그녀에게 끌려 들어 갔을 땐 나는 출렁이는 구름 위에 있다 생각 되었네 그러다가 한순간 밀려 났을 땐 나는 바람에 날에 서 있는 듯 사막의 목마름으로 바다를 표류하고 있었네 그래도 밤하늘이 궁굼 했었네 내가 그리워 하는 것은 그녀인지 사랑다운 사랑인지 알고 싶었네 사랑은 빈 동공 속에 울려 퍼지는 메아리와 같아 어둠 속에 번지는 빛과 같아 그녀는 침묵하고 있었으나 사랑은 끝없이 내 안에서 회오리치고 있었지 나는 그 까닭을 풀고 과연 그녀에게 다가가 머물 수 있을까 하고 궁굼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