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나무
깊은 산에 겨울이 찾아오고
마지막 잎새까지 떠나보내고
그 상처 속으로 찬바람이 들이쳐도
새봄의 아지랑이를 기다리며
묵묵히 서 있는 나무들을 보면
사람의 숲 속에도 희망이 자라고
아름다운 이야기들이 가득하여
서로 기대어 안기면 큰 나무
우리는 가슴이 닮은 나무
겨울 그 눈속에서도
그리움을 먹고 자라
언제나 맑은 향기 내뿜는
겨울나무처럼 살면 좋겠네
떠나는 게 어찌 세월 뿐이리
때로는 사랑도 떠나 가는데
눈 내리는 아름다운 추억으로
그 눈물 마저도 아름답기를
우리 모두 가까이 서 있는 나무가 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