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시

금강하구둑55

rndjr 2011. 5. 5.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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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하구둑55/김동주
불러주세요
물결마다 하늘이 흔들려 우수수
별들이 떨어지는 곳으로
뉘 바람이기에 
모공에서 돋아난 서릿발인지
한세월 빼곡히 드러낸 낙엽인지
아니면 칠흑 같은 어둠, 숨 죽여 토하는
저 별들의 입김일까요
유성으로 떨어져 내리는 불의 적멸에
숯처럼 검은 내 영혼을 태워주세요
애간장 녹듯
내 뇌속에 피돌이하는 당신 눈빛이 
저 별들의 울림으로
바다를 휘저어대고 있어요
오세요
저 바람의 끝자락 부여잡고
당신 벽에 닫힌 기억속 시간을 열어주세요 
말할 수 없어 이별했던 
전할 수 없어 그리워했던
그 말들을 삶의 끝 하구둑에 풀어주세요 
물위에 비친 얼굴
물결에 솟아나는 얼굴
당신 냄새로 코끝이 찡한데
두손으로 들어올리면 
녹아내려요
물결마다 마음이 흔들려 우수수
추억이 떨어지는 곳
지금이라도 
당신을 꽁꽁 가둔 도시를 벗어나
물의 끝으로 어서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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