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시

버들강아지/장진순

rndjr 2010. 2. 17. 22:32

      버들강아지/장진순
      버들강아지 다섯 형제 
      보드라운 털모자 쓰고
      가지를 기어오른다. 
      큰놈 셋은 포기한 듯 
      중간에 눈꽃 틔우고 
      동생 둘은 
      가지 끝에 매어 달린다. 
      떠날 차비하던 겨울
      기어이 일 저지른다.
      지나가는 구름 
      냉동 창고에 가두어놓고 가동한다.
      연두색 취기 오르던 
      수양버들 비틀거리고 
      무거운 짐 가득지고 
      벌서고 있는 상록수,
      길가에 늘어선 
      에스키모 동굴 안에 
      차들이 웅크리고 있다.  
      한주 사이에  
      봄으로 올라서다
      겨울로 곤두박질하는 뉴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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