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시

혼의 교감

rndjr 2010. 2. 21. 21:25


    혼의 교감
      詩. 여 시주




    
    낮과 밤이 다른 
    생각을 지닌 자는
    나의 영혼이었으며
    낮과 밤이 다른
    얼굴을 지닌 자는
    나의 여인이었다
    고운 얼굴 낮에는
    해가 뜨는 여인
    붉은 홍안 밤이면
    달이 뜨는 여인
    얼굴은 똑같은 얼굴인데
    낮과 밤이 다르게 보이며
    마음은 똑같은 것인데
    낮과 밤의 생각이 변한다
    낮에는 해가 뜨는 얼굴을 보고
    밤에는 달이 뜨는 홍안을 보며
    낮과 밤이 변하는 나의 생리적 구조
    늘 내 곁의 안주하는 여인
    낮에는 가장 깨끗한 얼굴을 사랑하고
    밤에는 가장 더러운 육신을 사랑한다
    낮과 밤이 바뀌는 
    그녀와 나 일지라도
    낮이나 밤이나 
    사랑하는 마음은 똑같다
    그것은 서로
    영혼을 교감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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