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시

바람처럼

rndjr 2010. 2. 21. 21:27


    람처럼
      詩. 차 영섭




    
    바람처럼
    보이지 않게
    늘 움직이며
    한 곳에 머물지 아니하고
    멈추면 죽는 날,
    봄이면 새싹들을 불러모으고
    여름이면 땀을 닦아주며
    가을이면 낙엽들을 멀리 보내고
    겨울이면 엄중한 심판을 한다
    장난끼 많은 바람은
    신사의 중절모를 벗겨보기도 하고
    숙녀의 치맛자락을 들추어도 보며
    구멍을 지나갈 때는 휘파람을 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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