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시

경순이

rndjr 2010. 3. 17. 14:24

경순이/김사랑
곰지기 산벚나무
홀애비 눈물처럼 꽃잎 지던날
깊은 산속 뻐꾸기 
저 혼자 와서 울었소
산골 큰애기 경순이
조팝나무 꽃꺾어
머리에 꼿고 돌아 오는 길
무지당 피는 무지개처럼
반짝 피었다가 
물거품처럼 사그러지는 
사랑의 꿈
꾀꼬리도 따라 울고 있었소
가을날 산골 숲 미타리처럼
흔들리던 가냘픈 여자
까만 눈 별이 떠서 반짝이더니
날 혼자 울게 내버려두고
어디로 떠나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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