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빛이 소곤대는 길을 따라
꽃잎마다 사랑하고 가는 소녀야
방긋 웃는 햇살에도 고개 숙이는
갓 피어난 꽃잎은 수줍다. 한데
봄빛에 취해
산을 넘어 들길을 달려온 바람 소리에
하얀 겨울 기다림을 달래려는 듯
꽃잎마다 입맞추는 작은 소녀야
소녀야
봄빛도 좋다만
갓 피어난 꽃잎은 수줍다 하니
바라보는 눈길에는 미소만 짓고
하루해 짧은 봄빛 다 지기 전에
창가에서 소란 대는 봄을 캐어다
네 가슴을 봄빛으로 물들여 보렴.
파란 하늘 햇살이 눈 부신 봄날
꽃잎마다 사랑하는 작은 소녀야
네 미소에 꽃들은 활짝 피어나
너를 향해 방긋방긋 웃어주니까
소녀는 좋겠다.
참 좋겠다.
앞다투는 꽃잎들이 소곤대는 날
연분홍빛 물든 꽃길 따라서 걷는
네가 바로 봄빛 물든 꽃이로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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