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시

나무에게

rndjr 2010. 10. 20. 10:10

 

나무에게 / 반기룡 호올로 서 있어도 외롭지 않은가 보다 찬바람이 따귀를 후려갈겨도 너끈히 견딜만한가 보다 남 탓하지 않고 직립한 채 세상의 이모저모 관찰하며 자신의 면적과 넓이를 한 뼘 두 뼘 측량하고 있구나 봄이면 새순과 잎 돋우고 여름이면 무성한 녹음으로 치장하고 가을이면 붉디붉은 옷으로 갈아입으며 겨울이면 훌러덩 벗은 채 동안거에 들어 세상을 하나 둘 셋 넷...... 무량대수만큼 세고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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