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 유리바다 이종인
이런 세상 처음 보았습니다
단풍나무 아래서
단풍나무 같은 사람 하나
아무리 기다려도
오지 않는
이런 세상 처음 보았습니다
열매처럼
알곡처럼
활활 태우다가
죽을 수만 있다면
이를 기뻐 여길
사람 하나 없는 이런 세상
해도 해도 너무합니다
나는 나무 밑에서
하늘을 마구 흔들었습니다
혹시 압니까
하나님이 툭 떨어질지
나처럼 눈이 퉁퉁 부은
그리운 사람으로 나타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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