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가을이 잠에서 깨어나 이파리 끝에서 이슬을 적시고 낙엽 밭 길목에서는 마른 잎 바스락 미동에 소리 없는 미련 바람에 그리움이 미어집니다 나뭇가지마다. 나뭇잎을 물들여서 빨강 잎은 가슴에 붙여 심장을 날짐승처럼 뛰고 노랑 잎은 입술에 붙여 맛을 느끼라며 함께 아름답게 익어 갈 낙엽에 몸을 사르지 마르라고 봄에 꽃망울 속을 깃털같이 부드럽고 이파리로 덮고 여름에는 땡볕에 꽃가루 우산 된 이파리 가을이 온 뒤 그리움으로 낙엽이 되어 겨울 문턱에 낙엽 태우는 냄새 나의 마음도 그리움 만들어간다 가을 낙엽 밭에 눈이 내리기 전에 낙엽 주워 모아 마음에 품으니 다음에 인연이 있으면 가을 길 숲에서 만남이 있으니 폐부 깊숙이 심호흡을 하며 마음을 열고 그리워하지 말고 마음을 전하라고 하네요 가을 글 밭에서 낙엽이 되고 나는 그리움이 되며 가을을 그리워하는 기다림 속에 가을 길 숲에 낙엽이 불타는 목소리 들으며 감사의 축배를 준비할 수 있는 여유로움으로 나의 마음 하나 만은 낙엽 밭에 그리움에 취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