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 속에 나타난 사랑
아내는 늘 아침저녁 낙엽을 쓸었섰지
“여보!!” “낙엽한번 쓸어 봐요 재미나요”
농촌교회 마당을 쓸 때마다 권사님 골에서 내려오시며
왈 “사모님, 우리 교회 얼굴이 훤합니다.”
지금은 집 마당을 갓 시집온 며느리가 말끔히 치운다.
“아버지 낙엽 쓸면 재미나요.”
이것은 분명히 반복된 말이 아니기에
며느리의 이 말은 풍유한 나의 삶에 디딤돌이 된다.
쓸어 모둔 나무 밑에 물을 뿌리고 나면
낙엽들은 생기가 돌고 돌아
인생의 주마등같은 물레방아가 회전하고
물젖은 낙엽에다 대고 콧 냄새를 맡으면
땅 냄새, 삶 냄새 모든 생명 살이 냄새
오늘에 찾아와서 하늘 곳간에서 옛것과 새것을 꾸려주는
아내사랑에 덧입혀진 며느리의 곰삭은 미소가 한층 더 돋보이나니
생기 잃어가는 낙엽에서 미래의 꽃눈 맺히고
가정의 화목을 수놓아 갈 때 미래의 오늘은
사랑 잃어가는 자들에게까지 재미와 보람을 이어줄
평화의 다림줄이 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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