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시

흰 고무신

rndjr 2011. 1. 17. 21:24


 
흰 고무신/정연숙 낯선 땅에서 한 세상 가도 가도 외로워 새로 산 흰 고무신 신고 고향길을 걸었습니다 잡풀이 무성한 돌아온 빈집의 봉당에는 비만 오면 흰 고무신짝에 빗물이 가득 고이고 바람이 살던 들판에는 덩그마니 그림자만 남아 가슴에 날개를 달고 총총히 떠난 아이들은 아지랑이로 떠돌다 허무와 슬픔을 이끌고 강둑을 따라 거슬러 올라옵니다 하얗게 갈꽃이 피던 방죽에는 산 너머 아이들 하나 둘 모여들고 발목을 벗고 물을 건너는 은빛 송사리 떼 보았나요

'영상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하얀 눈만 내리네  (0) 2011.01.17
TO사랑하는 당신에게....  (0) 2011.01.17
겨울여행 한 번 떠나 보세요   (0) 2011.01.10
그대에게 드리는 희망의 massage   (0) 2011.01.10
사랑은  (0) 2011.0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