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이야기

중국문학의 꽃-한시의 멋(30)- 산중문답(山中問答) | 서예

rndjr 2017. 10. 12. 22:08

 

 

산중문답(山中問答)      이 백(李 白)

 

 

問爾何事棲碧山 (문이하사서벽산)    그대에게 묻노니 어찌하여 산에 사는가

 

笑而不答心自閑 (소이부답심자한)    웃으며 대답을 않지만 마음은 절로 한가롭네


桃花流水杳然去 (도화유수묘연거)    복사꽃 흐르는 물따라 아득히 흘러가니


別有天地非人間 (별유천지비인간)    별천지 따로 있어 인간세상이 아니로세

 

이 시는 산중에 은거하여 생활하는 은자의 평안하고 유유자적한 심리를 문답의 형식을 빌어 잘 드러내고 있다.

시인이 자신에게 묻고 또한 자신을 대답의 주체로 만들어 스스로 대답하고 있다.

그 대답은 어떠한 설명도 아니다.

그저 싱긋이 미소지을 뿐이다.

그렇지만 장황한 설명보다 훨씬 더 진실한 그 무엇인가가 느껴진다.

산에 사는 즐거움을 어떻게 구구절절히 말로 설명할 수 있단 말인가

미소 하나가 백마디 설명보다 더 나은 것이다.

笑而不答

석가모니 부처님과 가섭존자 간에 오갔던 염화미소가 여기에 해당하지 않으랴. 

 

중국문화의 황금시기를 일구어 오늘날 까지도 중국인들에게 문화의 자긍심을 심어주고 있는 대시인 이백의 시 중에서 장진주(將進酒), 촉도난(蜀道難), 정야사(靜夜思), 춘사(春思), 월하독작(月下獨酌), 산중문답(山中問答) 6편을 골라 이백의 시세계와 시인의 인물 됨됨이를 편린이나마 엿보고자 올려 보았습니다.

시인의 일생과 시인이 일구어 낸 문학의 큰 흐름이 장중한 대하드라마 보다 더 웅장함을 너무나 잘 알고 있음에도 몇 편의 시로 시인을 이해하려는 자체가 무리임을 말씀드리지 않을 수 없고, 자칫 대붕의 큰 날개를 참새잡이 그믈로 가두려는 어리석은 우를 범할 우려가 있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중국문학 중에서 성당시기 이백에 의해 활작 개화한 당시야말로 꽃 중의 꽃이라 이 후 두보시와 함께 각 5편씩을 골라 졸작으로 소개 합니다.

 

중국문학의 꽃-한시의 멋 전시회는 지난 2015년 10월 25일 부터 10월 31일 까지 한국방송통신대학교 부산지역대학에서 학습발표전의 성격으로 전시되었던 것을 참고자료로 정리하기 위하여 블로그에 올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