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시

아련한 추억 하나

rndjr 2010. 1. 31. 10:09
*안녕 하세요. 늘 즐거운일 많으시고 행복 하세요*
 


아련한 추억 하나 ~~ 

      글/반디화



아련한 추억 하나
      글/반디화

강산이 네 번을 변하기 전 어느 더운 여름날 평소에 은혜로운 지인 한 분 모시고 작은 정성으로 나마 보답하고자 어느 유원지를 찾아들었을 때
난 저 사람보다 더 못한 삶이야 탄식 어 조로 하시는 말씀에 문득 앞을 보니 약간의 지체 장애인이 곱슬한 청년의 부축을 받으며 걷는 모습이 참 정겨워 보였다
나이가 많아도 한참 많은 그런 분을 모셨기에 사모님 왜 그러세요 제가 보기엔 세상에 부러울 것 하나 없으실 같은 분 그래 너가 보기도 그렇나? 다른 사람도 보고 그러더라
모두 겉만 보고 그러는 같아 그런데 난 아니야 남들이 알지 못하는 마음 한구석 늘 허전해서 그래 총각이 그걸 알기나 할까마는…. 하신 그 말씀 그땐 정말 몰랐단다
그런 날이 있은 후로부터 십 년도 훨씬 넘은 어느 날 우연히 길에서 만나 가까운 찻집을 들렀는데 많은 손님의 시선은 아랑곳없이 박장대소[拍掌大笑] 하시곤 그때 너 참 좋아했었는데 나의 외로움인 그걸 모르는 너가 있었기에 오늘 내가 이렇게 홀짝 웃는단다
긴 사연 하나하나 들어본즉 그걸 모르는 너도 세상을 밝게 살아가는데…. 하고 어렵고 힘들어하면서도 마음 고쳐먹고 그럭저럭 살면서 손들 출가시켰더니 모두 외국에 거주하는지라 이민을 가신다 하신 후론 영영 뵈옵질 못했지요
뇌리에 스치는 옛말이 또…. 알아야 면장을 할 수 있고 모르는 것도 때론 약이 된다더니 내가 그날 그분의 말씀을 못 알아들었던 그것 덕분에 그분에겐 참 좋은 약이 된 듯 ㅎㅎ…. 긴 세월 흐른 후에야 아련한 추억으로 그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