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시
바보 같은 봄이다 / 유리바다-이종인 비바람 눈보라 속에서도 고운 얼굴이더니 초여름 같은 햇살에 달아나고 만다 참을성 없는 꽃이 되고 만다 우리 애인은 잘 있을까 오래 묵은 우리 사랑 혹 지겹지는 않았는지 그런 일이야 없겠지 한 눈 팔고 있지는 않을 거야 바보 같은 봄이다 바보 같은 삶이다 사람이 오염시켜 놓고 계절을 원망한다 나는 혼자라도 목숨처럼 여기는 사랑이 되고 싶다 아득히 멀어져가는 봄 첫사랑의 뒷모습처럼 나는 길에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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