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시

목화(木花) 이블아래.,.

rndjr 2010. 3. 21. 16:27

 
목화(木花) 이블아래.,.
 글 / 여시주
밤새 비바람 거세더니
연분홍빛 얼굴 타는 마름으로 
조롱조롱 열매 곱기도 하여라
목화 꽃사슴 날 게이니
두 눈 푸르게 시리도록
파란 하늘가 송이송이 아롱이네
목화처럼 순한 사슴
목화처럼 순한 여인
바구니 넘실넘실 그 포근함
기나긴 겨울밤 온돌방에 펼쳐놓고
그 위의 폭신폭신 꿈을 꾸는 마음
그이의 아늑한 품속 같아라
새벽닭 울음소리 끝나는가 싶더니
문지방 달도록 서성이는 이 누구인고?
아직 일 나기엔 이른 꽃잠이건만
빨랫줄 인사하는 참새 부부
흉볼까 하여 봉창 문을 열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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